"모스크바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곳곳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버스와 지하철, 트람바이(전차) 차량이 전부 신형으로 교체됐다. 거리의 시민들 표정에도 전쟁의 그늘은 없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를 다녀온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교수(87·역사학 박사)가 전한 말이다. 박 교수는 27일 시민언론 에 방문 소감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언론이 전하는 러시아의 모습은 온통 회색빛이었으나, 박 교수는 "모스크바는 새로운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넘실댔다"라고 전했다. 서울~모스크바 직항이 없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많은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만약 내게 솔직하게 국제무대에서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에 누가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겠다." '아시아 차르' 캠벨 "윤, 기시다 노벨평화상 수상감"총선 참패 윤석열 '단속' 위한 계산된 립서비스연합뉴스와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워싱턴D.C의 보수 싱크 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작년 8·1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4.10 총선 국면에 가렸지만, 한반도 주변에서 진행돼 온 굵직한 흐름이다. 지난 2년 동안 흔들렸던 '푸틴의 러시아'와 두 개의 코리아 간 관계가 변화의 문턱에 다가갔다. 조만간 이뤄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방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한러 관계가 파탄으로 가는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푸틴의 방중과 방북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9일 푸틴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이후 17년 동안 10만 명당 25명이었던 알코올중독 사망자가 8명으로 줄었다. 자살은 39명에서 13명으로, 살인 피해자는 28명에서 6명으로 각각 줄었다. 영아사망률은 정상출산아 1000명당 19명에서 4.4명으로 줄었다. 유아사망률은 소련 쇠락의 지표였지만, 유엔아동기금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보다 개선됐다. 보건의료 분야의 취약성을 개선하지 못한 미국에선 1000명당 5.5명의 유아가 사망한다. 소련 해체, 15년 전 내다본 '예지자'프랑스 인문학자 에마뉘엘 토드(72)를 읽으려면
귀화한 후에 나의 첫 선거는 2017년 5월 대선이었다. 내 인생 최초의 선거이기도 했다. 참정권을 처음으로 실행에 옮긴다는 설레임과 함께 투표소로 향했다. 그때는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에 살았기 때문에 투표소에 들어간 나를 잘못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한 담당자가 나의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너무 놀라서 허둥대며 안내를 했던 웃긴 에피소드도 기억난다.내 인생의 첫 투표라 너무 서툴렀다. 투표용지를 받아 부스에 들어가긴 했으나 어쩔 줄 몰랐다. 투표소에 가기 전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절차를 다 미리 찾아봤지만 막상 투표용지를 손에 들어 보니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26일 또 담화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일본 쪽과의 어떤 접촉이나 교섭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이 27일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김여정 부부장 하루 새 엇갈리는 담화 발표하루 전인 25일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최근에도 기시다 수상(총리)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김 부부장이 지난 2월 15일 담화에서 북일관계 현상을 대담하
2001년 9·11 공격 이후 국제사회는 적어도 이슬람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테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대해 왔다. 정보 공유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에 연합 군사작전도 펼쳤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콘서트홀 테러에선 이마저도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집단 서방의 간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슬람주의 테러에 대한 연합전선마저 붕괴됐음을 확인케 한다. 정보교환·연합군사작전은 옛말러시아는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우크라 배후설을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이슬람국가 호라손 지부
지난 22일 모스크바 교외 크라스노고르스크 콘서트 홀에 마련된 기독교인들의 대규모 행사장을 공격해 137명(24일 현재)의 사망자 등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사건 범인들 중 붙잡힌 4명의 주요 멤버들이 모두 타지키스탄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핵심 테러범들은 타지키스탄 국적자사건 현장에서 행사 참가자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한 이들은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지부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지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슬람 과격파 네트워크인 IS의 10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푸틴은 독재자"라는 '소신' 또는 주장이 나온다. '30년 장기 독재자'라고 주저 없이 규정한다. 그런데 푸틴은 과연 독재자일까? 독재자라면 어떤 기준에서 그럴까?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건 한국 사회에서 다소 위험하다. 무모할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제 이슈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가거나, 진영 간 다툼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재자가 아니라는 말이냐?" "독재를 인정한다는 말이냐?"라는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저널리스트는
러시아 국민은 전쟁 중 지도자를 교체하지 않았다.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진행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푸틴은 5월 7일 공식 취임, 2030년까지 6년의 새 임기를 시작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개표율 98% 기준, 무소속 푸틴 후보가 87.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2018년 대선에서 자신이 세웠던 최고 득표율 76.7%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러시아연방 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득표율 4.3%)와 '새로운 사람들
"그렇게 안 뵐 수도 있지만, 저도 꽤 오래 살았습니다. 제 나이가 되면 몇 가지 사실이 전보다 더 명확해지죠. 저는 미국 이야기(the American story)를 압니다. 미국의 영혼을 놓고 경쟁하는 세력 간의 싸움을 몇 번 목도했습니다. 미국을 과거로 되돌려는 사람들과, 미국을 미래로 움직이려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었죠. 일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끌어안으라고 배웠습니다. 미래는 미국을 규정해 온 핵심 가치 즉, 정직과 품위, 존엄, 평등에 토대를 둡니다. 모두를 존중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되, 증오에는 어떠한 안전
지난 5일의 ‘슈퍼 화요일’ 이후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두 후보는 이미 잘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미국 유권자의 12%는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대선판세 가를 경합주의 미세한 표차영국 주간지 는 7일, 바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swing voters) 12%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본선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썼다.이 잡지에 따르면, 2000년 이전 6번의 미국 대선에서 경쟁 후보 간의 평균 득표율차는 9%포인트였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초특혜 대출을 공식화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에 즈음해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크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 평화연대 구상'을 출범시키고 지뢰제거 장비, 긴급 후송 차량을 포함한 인도주의 지원으로 1억4000만 달러를 제공했다"며 "한국은 올해부터 2~3년에 걸쳐 총 23억 달러(3조700억 원)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첫 해외 순방 외교를 마치고 귀국했다.조 장관은 지난 2월 21~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뒤이어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주년에 즈음해 23일 진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회의에 참가했다. 그리고 워싱턴D.C.로 이동해 27일 백악관에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만났다. 28일엔 미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했고, 29일 오전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전쟁은 수학이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 국회의원 볼로디미르 아리예프가 한 이 말은 개전 2년을 넘기고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크라 전쟁의 현황을 말해준다. 아리예프는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우크라 군이 직면한 병력 보충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자원부터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상식적으로 접근해도 전쟁에는 세 가지 투입 요소가 필수적이다. 유형의 자원으로 병력과 무기가 있고, 무형의 자산으로 군대나 국민의 사기가 필요하다. 우크라는 이중 무엇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은커녕 산수도 안 된다각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장의 교착상태가 결정적인 변화를 가리고 있다. 전쟁의 주요 전선은 이제 정치 전선이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분열과 망설임이 자신이 지상전에서 이루지 못한 승리를 안겨 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2월 19일)장기전 양상 속 기세 올리는 러시아24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통칭)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다. 이제 3년째로 접어든 전쟁은 어느쪽으로도 단기간에 승부가 나기 어려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 위험의 핵심은 김정은의 핵무기 사용 여부가 아니라 우발적 충돌 탓에 전쟁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제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걸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의 한-미, 특히 한국의 리더십에 없기 때문에 위험한 거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65)은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제기된 한반도 전쟁 위기의 핵심을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가지 않도록 사전에 제어, 관리할 능력의 부재로 꼽았다. 이 장관은 "우리는 김정은의 호전적인 태도에 집중하지만, 노동신문을 보면 북한의 우선순위는 분명 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해 온 러시아 반정부세력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의 갑작스런 사망이 다음달 대통령선거를 앞둔 러시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북극권 교도소에서 산책 뒤 쓰러져나발니는 16일 오후 2시 17분께 수감 중이던 북극권의 야말로 네네츠 자치구 교도소에서 소내 산책 뒤 갑작스레 쓰러져 사망했다고 그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가 17일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야르미시는 이날 엑스(X. 예전의 트위터)에 “알렉세이 나발니는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알렉세아 나발니의 주
러시아의 미래가 어둡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지표, 정치 상황, 사회 이슈 등 모든 부분이 악화되고 있지만 특히 인구 문제가 심각하다. 한 나라의 인구 유출입은 그 국가가 처한 현황을 진단할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인구가 늘고 있는 국가는 성공 확률이 더 높고 반대의 경우에는 어려워지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인구 이동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만 짧은 시간에 급변하는 인구 동향은 그 국가에 문제가 크다는 징조다. 전쟁이나 내전, 지진이나 홍수 등과 같은 재난은 항상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 되곤
우리나라와 쿠바는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으로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65년 만에 정상화했다. 양국은 14일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황준국 대사와 헤라르도 페날베르 포르탈 대사 간에 수교 외교 공한을 교환했다. 뉴욕시간으론 오전 8시, 한국시간은 오후 10시였다. 이로써 반미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늦었지만 축하할 일이다. 대통령실 "한국 외교 숙원…사회주의권 외교 완결판"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윤석열 정부는 '득의만면'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